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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인 수필] 둥둥이의 허리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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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인 운영위원
기사입력 2019-06-19

퇴근하거나 잠시 외출을 다녀와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현관문 안쪽에서 문 열기 무섭게 달려드는 8살 둥둥이... 방방이를 타듯이 온 힘을 다하여 높이뛰기 선수와 같이 방방 뜨는 둥이를 달래려면 다른 일은 모두 제쳐놓고 우선 간식을 하나 줘야 조용해진다. 나를 반기는 건지, 간식을 하나 얻어 먹기 위해서 방방 뜨는 것인지 사실 분간은 안되지만 그래도 격하게 반겨주는 놈이 있어 하루의 피곤함도 잠시 잊게 해줘 귀엽다. 

 

▲ 둥둥이     © 연규인 운영위원

 

그러던 놈이 어느날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괴로워하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자기가 몹시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다. 순간 가슴이 덜커덩 내려앉아 부랴부랴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본 결과 이상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움직이지 못하여 우선 안정을 취해 놓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개 허리 디스크 증상이 의심된다. 

 

토요일 새벽 유투브에서 개 마사지 동영상을 찾아 보고 사람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요소요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주물러 주니 처음에는 불안해 하다가 시원한지 가만히 마시지를 받는다. 그 덕인지 일요일 저녁이 되니 많이 호전되어 비록 왼쪽 뒷다리에 힘을 못주고 부자연스럽긴 했지만 지금 상태로 며칠 지나면 완치는 어렵더라도 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사람이나 개나 아프니 행동은 똑같다. 다만 말만 못 할 뿐 아무것도 못하고 낑낑대며 누워있는 놈을 바라보니, 예전 아버님이 풍으로 뒤뚱 걷는 모습과 어머님이 아파 누워 계시던 애절한 모습 등이 겹쳐 스쳐지나 간다. 아프기 전까지 많은 전조 증상이 있었겠지만 우습게 생각하고 설마 별일이야 생기겠나 하는 마음으로 지내다가 막상 큰 병이 닥치면 그때서 후회한다. 이번 일은 둥둥이가 나에게 교훈을 일려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몸무게도 줄이고, 계획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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